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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준비

[전역 준비]#14. "영광" 귀어귀촌 현장학습(11.1~3) 2일차

by msh0512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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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자망 현장실습

2일차 오전에는 4~5개 팀으로 나뉘어 작은 배를 타고 어부들의 조업을 도와주는 경험을 했다.

물때를 맞춰야 한다고 해서 이른 시간인 0650에 모여서 대신항으로 이동하였으나, 아침 안개가 짙어 바로 출항하지는 못하고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만 했다. 

이른 아침 대신항의 안개낀 모습
약간 쌀쌀했지만 출항 직전의 항구는 꽤 멋있었다
안개가 자욱해서 출항시간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

 

마침내 안개가 걷히고 우리는 미리 준비된 소형 선박에 배멀미가 심한 몇명을 제외하고 4~5명씩 팀별로 탑승하여 30~40분간 짧게나마 조업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짧은 조업시간이었지만 팀별로 크고 작은 물고기들을 잡았다. 내가 탄 배는 약 70cm 정도 되는 민어와 50~60cm는 족히 되는 숭어, 농어, 그리고 작은 전어, 병어, 게 등을 잡을 수 있었다.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는데도 해무는 여전했다
해무를 뒤로하고 복귀하는 배에서...

 

짧은 조업을 경험한 후, 늦은 아침을 먹고는 숙소로 돌아와서 약 2시간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는 또 점심식사!

별로 움직임이 없는 상태임에도 매끼 식사는 맛있게 하고 있으니...살이 찌는 소리가 들린다ㅠㅠ

 

이 식당에서는 애호박찌개(9천원), 굴비백반(1만 7천원) 이렇게 두 끼를 먹었는데, 모두 맛있었다. 특히 애호박찌개는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참신한 메뉴였다.

 

 

불교문화최초도래지 관람

오후에는 갯벌체험이 있었는데, 그 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법성포쪽에 있는 "불교문화최초도래지" 관광을 했다.

영광, 법성포 등의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영광지역은 백제시대때 최초로 불교문화를 받아들인 곳이라고 한다.

고구려는 372년에 중국으로부터 육로를 통해 불교를 받아들였다고 하고, 백제는 384년 인도의 "마라난타"라고 하는 승려가 이곳 영광지역을 통해 최초로 불교를 전파하였다고 한다. 

"불교문화최초도래지"는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에 만든 시설로서, 인도의 간다라 지역(현재는 파키스탄 일대)의 문화재를 들여와 전시관을 만들고, 추가로 몇몇 간다라 양식의 건축물들도 만든, 조금은 특이한 관람지였다.

***일부 부족한 사진과 설명은 남도여행길잡이, 전남 관광 공식 블로그(https://m.blog.naver.com/namdokorea/221109015051)를 참고했다.

일반 불교사찰의 첫 관문인 "일주문"을 이곳에서는 이렇게 만들었다
불교문화최초도래지 영내의 모습, 중앙의 건물이 "부용루"이고 뒷쪽의 불상은 "사면대불"이라고 한다.

"사면대불"은 동서남북으로 각각 다른 부처를 조각한 것인데, 공사중이라 접근할 수는 없었다.

불교문화최초도래지 "부용루"에서 영광대교를 바라본 전경

 

"부용루"의 벽면에는 석가모니 부처의 일대기를 표현한 23개의 부조가 있다. 각각의 부조 아래에 짧은 설명이 있으나 용어가 어려워서 불교 신자가 아닌 나로서는 설명문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왕이면 좀 더 쉬운 설명이 필요한 듯 하다.

부용루 벽면에 만들어진 석가모니 부처의 일대기

 

영내 중앙에서 부용루를 바라보면, 부용루의 왼편에 특이하게 생긴 탑과 건축물을 볼 수 있다. 바로 간다라 지역의 사원을 본떠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해설사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아주 유명한 조각가가 이 탑과 건축물을 만들었다고 한다(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네ㅠ).

그런데, 탑의 모양이 마치 영국의 Afternoon Tea Party용 3단 접시와 유사하지 않나?ㅎㅎ

내가 종교가 없는 사람이기에 이런 생각을 한 것이니만큼, 불교신자들이 혹시 이 글을 본다해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기를 바란다.

 

영내를 한바퀴 돌아 일주문(?)쪽으로 다시 내려오면 "간다라유물관"이라는 건물이 있다. 

해설사에게 어떻게 파키스탄의 문화재를 가지고 왔는지를 물었는데, 파키스탄은 현재 이슬람교를 믿기에 불교관련한 옛것들을 우리나라에 무상으로 제공(?)해 주는데 별로 거부감이 없었다고 하고, 일부는 돈을 주고 정상적인 거래로 사 올 수 있었다고 한다.

내가 너무 현실을 모르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이 말이 사실이라면 파키스탄이라는 나라의 수준이 너무도 안타깝지 않은가? 너무 황당한 해설사의 답변에 잠시 멍~해지는 현타를 느꼈다.

 

 

한편, 해설사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 영광에는 "불갑사(佛甲寺)"라는 사찰이 있는데, 이 사찰은 백제에 불교를 최초로 전파한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간다라의 양식으로 지은 전국의 유일한 사찰이라고 한다.

불갑사 대웅전을 보면, 지붕 위 용마루에 "보주(스투파)"라고 하는 독특한 장식물이 있다. 이는 석가모니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는 일종의 사리탑으로서, 인도, 네팔, 동남아 불교권과 남중국에 나타나는 건축양식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불갑사가 유일하다고 한다(아래 설명그림 참조)

또한, 불갑사의 대웅전에 모시는 불상은 대웅전 정면이 아닌 왼쪽부분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 또한 마라난타의 인도 양식에 의한 건물설계라고 한다.

 

아래 사진은 모악산(불갑산)에 위치한 불갑사 대웅전의 실제 모습이다.  지붕 위 용마루에 스투파가 진짜로 보인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가 보다. 

 

 

 

영광굴비 생산업체 방문

드디어 "영광굴비"를 영접할 시간이 왔다. 

황해수산은 법성포쪽에 위치한 곳인데, 젊은 이장이 직접 운영하는 공장겸 판매처였다.

 

이곳 젋은 이장의 설명에 의하면, 영광굴비는 "참조기" 혹은 "부세(조기의 일종)"를 해풍에 건조시켜 만들어지게 되는데, 최근에는 참조기의 어획량이 많이 줄었고, 중국산 부세가 크기도 크고 맛도 참조기와 차이가 별로 없어서 부세가 더 많이 팔리는 실정이라고 한다. 

영광굴비 공급자의 입장에서, 미세한 맛의 차이때문에 참조기를 고집하기 보다는 오히려 젋은 주부들이 편하게 다룰 수 있도록 개별 진공포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결국 중국산 부세를 들여와 보리굴비 공법으로 영광굴비가 만들어지며, 이를 개별 진공포장해서 판매한다는 것인데...왠지 씁쓸하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하니 이해가 됐다.

참조기로 만든 굴비는 약 15cm정도 크기가 개당 5천원~2만원 정도였는데,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는 느낌을 쉽게 받을 수 있었다. 

아래 사진은 중국산 부세로 만들어진 영광 법성포 "찜 보리굴비"이다. 대략 20cm가 넘는 크기지만 상품의 상태에 따라 한마리에 5천원~1만원 정도로 택배판매를 하는데, 가정에서는 전자레인지에 2~3분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한마리당 6천원 정도의 부세로 만든 굴비를 시식을 해 봤는데, 내 입이 전문적으로 맛을 구분할 수는 없는 수준이기에 오히려 푸짐한 양(한마리의 크기)에 만족할 수 있었다.

 

 

모래미 해수욕장 갯벌체험

오후 마지막 일정으로 모래미 해수욕장의 갯벌에서 동죽, 백합을 캐는 시간을 가졌지만 나는 바깥에서 휴식을 취했다.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건 그동안 아이들과 너무도 많이 해왔기에...

 

 

저녁 회식

숙소에 복귀한 후, 저녁식사는 야외 캠핑처럼 진행되었다.

우리 팀이 잡은 민어, 숭어, 농어를 우리 배의 선장님이 회를 떠 주셨고, 추가로 장문석대표가 목살을 숯불에 구웠다.

 

그리고 마지막은 잡탕 매운탕으로 마무리!

너무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영광에서의 2일차! 아침 일찍부터 많은 것을 보고 경험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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