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0정도에 일어나서 숙소주변을 산책했다. 포장도로 위주로만 다녔는데도 말라죽은 뱀들을 세 마리나 볼 정도로 자연친화적인(?) 동네였다.
08:15분에 모여서 아침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장소는 지역내 북어국집이었는데 맛은 역시 쏘쏘. 경북의 식당은 대부분 이런 수준인가보다ㅠ
첫 방문 농가는 젊은 농부의 홍고추농장이었다. 대구쪽의 회사원이었는데 의성에 귀농한 지는 5년 전. 최초 투자비는 총 1억 2천 정도였고 이 중에서 50%만 자부담했다고 한다.
작년에는 50톤(10kg짜리 박스로 5,000개를 생산, 자동건조까지 해서 매출 3억, 순익은 약 2억원을 달성했다고 한다.
고추는 유기농이나 무농약 재배가 거의 없고 본인도 비닐하우스에서 농약을 사용한다고 했고, 수확하는 족족 대상인들이 대부분 가져간다고 한다(그들의 수익은 2~3배라 함).
아직은 직거래를 별로 하진 않지만,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준비중이란다.
두번째로는 딸기농장이었다.
이 곳은 37세의 원예학도가 총 투자비 3.5억(1.5억 의성군 지원, 2억은 개인 담보대출)으로 약 1,000평짜리 최신 아이솔판넬 하우스 1동을 2020년 6월~10월까지 시공하고 바로 다음 해에 매출 1억 3천, 순익 1억을 달성했단다. 그리고, 지금은 개인사업자에 추가하여 영농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딸기만 생산하면 면세지만 잼 등으로 가공하는 사업을 하려면 부가가치세 10%를 내야하고 여러 제한사항들이 발생될 수 있어 법인으로 사업을 키우는 것을 고민하는 듯 하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1kg당 2만원(택배비 별도)인데, 쿠팡에서 비슷한 딸기를 검색해 보니 가격도 비슷하였다. 중각마진을 줄여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이런 농장과는 협업할 부분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ㅠㅠ
어쨌거나 젋은 농업경영인이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곳 사장님이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듯 했다.
점심은 "국보설렁탕해장국"으로 준비되었다. 무슨 한약재를 넣은 국물이어서 식당에 들어갈 때부터 냄새가 예사롭지 않았는데 음식 맛이 역시 일품이었다. 누구든 의성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픈 식당이었다.
점심식사 후 오후의 첫 일정으로는 "김영식씨의 산새농장"이었다.
가지를 하우스에서 키우시는데 농림축산식품부의 GAP(우수관리인증)을 받은 농장이었다. 그분 말씀에 의하면, 의성 그중에서도 다인면 가지가 대구 경매시장에서 최상품으로 인정을 받아 경매를 위한 별도의 자리가 있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력으로 3억 보조, 3억 자기부담으로 농사를 시작했고 지금은 1년에 수억원의 수익을 내는 농장이었고, 10kg짜리 1박스당 30,000~52,000원 정도로 출하한다고 한다(쿠팡에서는 소매가가 200g에 약 5,000원 정도였음).
온라인판매 관련해서 물으니, 건가지는 kg당 13,000원 정도에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하였고, 생가지는 5kg당 15,000원 정도가 출하가격이었다.
오후 두번째 방문장소는 김예지씨의 "호피홀리데이"라는 수제맥주 양조 및 판매점이었다.
맥주를 좋아하는 젊은 사람이 서울에서 수제맥주를 만드는 교육을 받고, 어머니 고향이자 전국에서 홉의 품질이 우수한 곳 중 하나인 이곳 의성에서 창업을 한 케이스였다. 역시 의성군에서 50% 보조금(약 7,000만원)을 받아 창업을 준비했다.
효모가 당을 먹고 탄산과 알코올을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 맥주이며, 따라서 곡물, 과일이면 모두 맥주의 주재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흔히 보리와 밀을 사용하는데, 보리를 85~90% 정도 사용하면 일반적인 도수 6도 내외의 맥주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우리도 수제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했는데, 보리와 밀을 5:5(각각 3kg)로 배합해서 수제맥주를 만들었고, 포장해서 각자의 집으로 배달되는 동안 발효가 함께 진행되며, 집에서 받아보는 것은 약 6~8주가 소요된다고 한다. 기대된다~~^^
택배 판매가 가능한지를 물었는데, 주류의 판매는 소매로 등록/운영이 가능하나, 주류의 유통은 등록업체가 제한되어 있어서 접근이 극히 제한된다고 한다(이 집은 "블루보틀"을 통해 유통중이라고 함).
이 집의 주된 수입원이 무엇인지 물었는데, 전국에서 수제맥주를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하러 많이 온다고 하고, 외부로 강의도 자주 나가며, 오후~밤에는 수제맥주를 직접 판매하는 호프집이자 카페로 운영된다고 한다. 역시 훌륭한 젊은 귀촌인이었다.
저녁으로 "마늘목장한우타운"의 육회비빔밥을 먹고난 후, 숙소로 복귀했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으로, 의성군 귀농인연합회 회장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이 분은 경북 경산에서 살다가 약 10년 전에 의성으로 귀촌하였고, 후에 사과 농사를 짓다가 지금은 사과가 아닌 다른 작물로 농사를 짓고 계신 분이었다.
의성의 인구가 과거에는 약 24만명까지도 있었는데 지금은 약 5만명 정도뿐이며, 전국에서 가장 인구 감소 속도가 빠른 지역이어서 국가차원의 귀농귀촌관련 장려정책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의성군에는 경상북도, 의성군 등이 추진하는 공모사업이 많이 있으며, "두달살기"에는 숙식 제공, 월 30~60만원 지원, 교육참석간 시간당 1만원 지원이 가능하고, "1년살기"도 있으니, 임대가능한 땅에서 농사를 지어보고 나중에 귀농을 결심하라고 조언(?)하였다.
의성, 군위지역에 군 공항 이전사업이 계획되어 있으므로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도 관심을 가지라는 말씀도 있었다.
하루동안 아주 많은 곳을 방문해서 다양하고 많은 좋은 경험을 하였다. 젊은 농업경영인과 귀촌인, 기존의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분들도 과학적인 영농기법으로 수확량을 증대시키고 있었다. 다만, 생산되는 농산물을 대부분 공판장에 납품하는 부분이 아쉬웠는데...이 부분이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니 뭔가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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